※ 출처 : 다음 자동차
마니아들의 힘으로 돌아온 험비
험비가 돌아왔다. 허머 마니아들이 직접 험비를 만들어 판매에 나섰다. 제작자는 전직 GM 부회장 밥 루츠(Bob Lutz). 그는 2010년 5월 1일부로 GM의 부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루츠 커뮤니케이션’을 세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VLF 오토모티브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이 됐다.
그는 VLF 오토모티브에서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 CEO 전 보잉사 임원 길버트 비야레알(Gilbert Villareal)과 함께 닷지 바이퍼, 포드 머스탱 등을 개조한 ‘미국제 럭셔리 스포츠카’ 만드는 중이다. 그런데 이제는 험비도 만든다. 험비 마니아들이 모여 ‘험비 익스포트(Humvee Export, 험비 수출)’이라는 회사를 세운 후 밥 루츠의 VLF에 생산을 맡겨서다.
그런데 왜 ‘허머’가 아닌 ‘험비’라고 부를까? 허머는 GM이 험비를 팔기 위해 만든 민간용 사양을 뜻한다. 한 때 허머로 재미를 봤던 GM은 경영 재조정을 위해 2006년에 민간용 사양 H1을 단종하고, 2010년에는 허머 브랜드를 통으로 폐기했다. 한편 험비의 제조 업체인 AM 제네럴은 미국 및 외국군용 험비(HMMWV, 고 이동성 다목적 차량)를 계속 생산했다.
지난 2013년부터 AM 제네럴은 구동계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담은 험비 C-시리즈를 개인 상대로 6만 달러(약 6,723만 원) 받고 팔았다. 험비 익스포트는 이를 이용해 완제품을 만들어 판다. 생산은 밥 루츠의 VLF가 맡고 회사 임원 또는 수입상이 파는 형태다. 부회장인 프랑스인 폴 쉐디드(Paul Chedid)는 파리에서 캐딜락 및 콜벳 딜러십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은 아프리카, 유럽, 중동이다. 미국은 빠졌다. 미국의 소규모 자동차 제조업체 법에 맞지 않아서다. 이 법은 레플리카 등을 만드는 소규모 키트카 제조업체에 한해 충돌 테스트 및 EPA 인증을 면제한다. 하지만 험비 익스포트는 소규모 업체로 남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부터 중국 수입 업자를 확보해 판매를 진행 중이다.
험비 익스포트는 중국에서 높은 판매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험비는 허무맹랑한 자동차다. 가격은 15만 달러(약 1억 6,800만 원)가 넘고 연비는 2.1㎞/L에 불과하다. 덩치는 과장 보태 탱크만 하다. 교통체증이 아주 심한 베이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과시를 원하는 중국 부자들에게는 이만한 자동차가 없을 것이다.
험비 익스포트의 회장 존 코스틴(John Costin)은 “모든 걸 가진 사람이 이 차를 사지 않을 이유는 없다. 또한 틈새 시장이 있다. 시속 8~10㎞에서 가장 재미있는 자동차를 원하는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100대 넘게 험비를 만들어 중국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험비 익스포트는 4가지 GM 엔진 중 골라서 주문할 수 있다. V8 6.5L 디젤 엔진은 190마력, 205마력, 250마력 사양의 3가지로 나뉜다. V8 6.2L LS3 엔진은 최고출력 430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자동 4단이다. 아직 디젤 엔진용 변속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격 또한 미정이지만 15만 달러(약 1억 6,800만 원)를 넘길 것이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roadtest.kr)
사진 험비 익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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